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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오마이뉴스] "장자연 사건, 언론 권력화 탓...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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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34466

"장자연 사건, 언론 권력화 탓... 미안합니다"
문성근 대표, 조선일보 앞 1인 시위... '조중동방송 저지 네트워크' 출범
11.03.09 15:10 ㅣ최종 업데이트 11.03.09 15:23 김시연 (staright) / 권우성 (kws21) / 유성호 (hoyah35)
  
▲ 문성근 1인 시위, "정말 미안합니다... 장자연님..."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9일 낮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앞에서 '길 위에서 꽃 한송이 올립니다...정말 미안합니다... 장자연님...'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문성근

"... 길 위에서 꽃 한송이 올립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장자연님..."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9일 낮 12시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 홀로 섰다. 2주기를 맞은 고 장자연씨 '성상납' 사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이자 이날 공식 출범한 '조중동방송 저지 네트워크' 공동대표로서 첫 행보였다. 

 

문성근 "언론사 관계돼 수사 제대로 안 됐다는 의구심"

 

이날 문성근 대표는 "(장씨가)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우리 사회가 응답 못한 게 인간적으로 죄송하다"면서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심도 있는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문 대표는 "이 사건이 이전과 다른 점은 회사의 조직적 로비 과정에 장 배우가 쓰인 것이고 그 대상에 금융사와 언론사 간부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언론 본연의 자세는 권력을 감시하고 제대로 알려내는 것인데 언론이 정치 권력화돼 로비 대상이 됐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번 수사 때 언론사가 관계돼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구심을 국민들이 갖고 있는데 차제에 국민이 같이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거쳐 신문·방송 겸영과 종편(조선, 중앙, 동아, 매경 등 종합편성채널)을 허용됐는데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사회구조적인 모순을 악화시키는 일"이라면서 '조중동 종편' 출범을 경고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오전 "장씨가 문건에 '조선일보 사장'이라고 쓴 것은 자신에게 성 상납을 강요한 연예기획사 대표 김종승씨가 평소 스포츠조선 전 사장을 그냥 '조선일보 사장'으로 불렀기 때문"이라면서 "장씨가 '조선일보 사장'으로 알았던 사람은 실은 스포츠조선 전 사장이었다"는 해명성 보도를 내놨다. 이에 문 대표는 "인간의 죽음 앞에 겸허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놨다.

 

"조중동 방송 활용은 구제역 침출수 퇴비 활용과 똑같아"

 

  
9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조중동방송 저지 네트워크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조선> <중앙> <동아> 등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 선정으로 보수 언론의 여론 독과점과 각종 특혜에 따른 미디어 시장 붕괴 등을 지적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조중동방송 저지 네트워트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조중동 방송 취소를 유권자 의제로 확산시켜 각 정당과 후보들이 종편 취소를 채택하는 유권자운동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 유성호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

 

앞서 이날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선 민언련,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전국 445개 언론시민단체와 정당이 참여한 '조중동 방송 저지 네트워크'가 공식 발족했다.

 

이 자리에는 공동대표를 맡은 문성근 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정연우 민언련 상임대표,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을 비롯해 정성희 민노당 최고위원,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등 정치권과 시민단체 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우정 민언련 이사장은 "조중동이 영화 <에이리언> 같이 방송이란 강한 엔진을 갖고 국민 의식에 침투해서 조종하려 한다"면서 "조중동 에이리언을 포획해서 처치하는 힘은 시민에게 나와야 하고 그 무기는 네트워크"라면 시민단체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은 "SBS 장자연 사건 보도는 미디어 업계가 무한경쟁으로 나가면서 자기생존 불안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본과 노동성이 약한 MBC가 망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조중동 종편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른바 '종편 자멸론'을 경계했다.

 

아울러 "조중동이 처음에 진보세력을 띄우려 하겠지만 조중동 방송에 얼굴 팔리는 즉시 진보진영에서 죽는다"면서 민주당 등 정치권의 '조중동 방송' 활용론에도 경고를 보냈다.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 역시 "정치권의 '조중동 활용론'은 구제역 침출수를 퇴비로 활용하는 것과 똑같다"면서 "활용론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거들었다.

 

"2012년 선거에서 '조중동 방송 취소 공약' 유권자 운동"

 

문성근 대표 등이 읽은 '발족 선언문'에서 이들은 "지난 3년 우리 사회는 이명박 정권의 극악한 방송 장악과 언론 통제로 고통을 받았다"면서 "신문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조중동이 방송까지 소유했을 때 (중략)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더욱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기득권세력의 이익은 '공익'으로 포장돼 민주주의를 유린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명박 정권이 수구기득권세력에 유리한 언론구조를 만들기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시키고 미디어산업 전반을 파국으로 몰고, 국민의 건강권마저 내팽개치려는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조중동 방송' 저지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면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조중동 방송' 저지가 파괴된 민주주의와 서민의 삶을 회복하는 일에 직결되었음을 효과적으로 의제화하고 유권자들의 힘으로 반드시 조중동 방송을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조중동방송 저지 네트워크'는 앞으로 온-오프라인 홍보전과 더불어 위법 논란이 불거진 종편 선정 과정에 대한 국정 감사 촉구 국민 서명과 방송법 개정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이 '조중동 종편 취소'를 공약으로 채택하라고 촉구하는 유권자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